[Style] “글래머가 아니라 뚱뚱한 것”가혹한 대중, 문제는 당신이다

[Style] “글래머가 아니라 뚱뚱한 것”가혹한 대중, 문제는 당신이다

기사승인 2013-05-11 13:12:00


[쿠키 문화] 최근 SPA기업의 대명사 중 하나인 H&M이 파격적인 광고를 게시해 주목을 끌었다. 다름 아닌 ‘플러스 사이즈’, 즉 보통보다 ‘뚱뚱한’모델을 내세워 2012년 여름 시즌 수영복 화보를 촬영, 광고로 사용한 것, 이에 패션업계의 각계각층은 ‘과감하다’‘놀랍다’‘기업문화는 이렇게 대중을 선도해야 한다’며 많은 찬사를 내보냈다.

H&M 관계자 측에서도 “많이 고심했지만 어쨌든 일반인 여성을 소비대상으로 한 광고가 지나치게 비현실적이면 안된다고 생각했다”며 “생각보다 반응이 호의적이어서 놀랐다”고 인터뷰한 바 있다.

이는 확실히 놀라운 일이다. 근 10여년간 비쩍 마르고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모델만 선호해 온 패션업계조차도 그것이 비정상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변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광고에서만 볼 수 있던, 가슴과 엉덩이는 큰데 팔다리는 비쩍 마른 모델이나, 그조차도 없는 아사 직전의 모델들은 최근에 와서는 일종의 거부감까지 드는 것이 사실이다.”라는 업계 관계자의 말 또한 이를 뒷받침한다.

그러나 생각지도 못한 것은 대중의 반응이다. 오히려 일반 대중들이 이에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는 것, 물론 ‘현실적이다’, 혹은 ‘드디어 제대로 된 광고가 나왔다’는 반응도 있지만, ‘거부감이 든다’‘전혀 상품을 사고 싶지 않다’‘모델이 너무 뚱뚱해 보기 싫다’라는 일련의 코멘트들을 보고 있자면, 이제는 ?사이즈’의 악몽이 일반 대중까지 휘어감아 놓지 않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사진 속의 모델은 너무나 친근하다. 비쩍 마르고 긴 다리의 모델보다는 훨씬 빈번히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몸매며, 어쩌면 그 모델을 보며 자신감까지도 얻을 수 있는 H&M의 광고는 누가 봐도 정상의 범주다. 그러나 그에 대한 대중의 반감은 분명 비정상이다. ‘못생겼다’‘글래머가 아니라 뚱뚱하다’라는 ‘악플’수준의 코멘트는, 이제는 정말 이 사회가 일종의 편견에 병들어가고 있음을 암시한다.

흔히 다들 “연예인 할 것도 아닌 일반인들이 강박증에 시달리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라고 말한다. 다이어트가 ‘평생의 과업’이 되고, 일련의 다이어트 식품들이 미친 듯이 팔려나가는 이 문화. 그러나 이 이면에는 분명 지나가는 뚱뚱한 누군가를 보면서 저도 모르게 저평가하는 당신이 있지 않을까?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은지 기자 rickonbge@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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