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위해 시는 다소 늦게 가더라도 시행착오를 줄이고자 시정의 속도를 올바른 방향 설정에 무게를 실었다. '급행시정'보다는 '완행시정'을 추구하겠다는 것이다.
조급하다고 해서 설익은 밥을 지을 경우 여러 현안의 문제점을 해결하기보다는 오히려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을 부담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홍태용 김해시장은 지난 21일 개최한 제250회 김해시의회 제2차 정례회 시정연설에서 내년도 시정 운영 방향을 이같이 밝혔다.
그는 "시정의 속도는 올바른 방향설정에 달려 있다"며 내년도 시정 운영 기조를 "올바른 방향 설정을 통한 도시 고유의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방소멸시대에는 매력 있는 도시만이 생존할 수 있다"며 "'올바른 방향 설정'과 '숙의와 토의', '경계 없는 소통' 등을 김해시만의 '개성'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또 김해 지역 문화로는 도시의 경영원리가 문화적으로 작동하는 도시와 민생경제 회복과 산업 구조 재편,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그린 생태계 조성, 소외받지 않는 포용적 복지, 시민 안전을 보장받는 도시 등을 꼽으며 6대 실천과제도 제시했다.
더불어 "올바른 시정 방향을 연구하고 설계하는 시정연구원을 설립하고 공약실천 시민배심원제와 주민자치회 확대 운영, 주민참여예산제의 내실화를 통한 시민주권을 강화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경제체질도 개선한다. 이를 위해 "산업구조를 소상공인 지원을 통한 골목상권을 활성화하고 사회적경제 성장 사다리 구축, 의생명과 미래자동차, 스마트 센서, 스마트 물류 등 미래 신산업으로 재편하며 국내 최초 치유농업 연구와 국립 치유농업확산센터를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여기다 김해 100년 먹거리를 책임질 동북아 물류 플랫폼을 유치한다. 부전-마산 복선전철 신월역 신설과 장유여객터미널, 동남권 순환 광역철도, 초정-화명 간 광역도로 개설사업 등도 차질없이 추진한다.
그러면서 "김해시민의 오랜 숙원사업인 비음산터널개설 문제를 해결할 김해-밀양 고속도로 개설사업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경남도와 함께 도립 김해공공의료원 설립에도 올인하겠다"고 다짐했다.
홍 시장은 "도시 성장을 위해 밑그림을 그려왔던 지난 5개월을 바탕으로 내년부터는 구체적이고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다. 시정은 변화를 만드는 사람들이 함께 써내려가는 공동의 이야기인만큼 시민 모두가 공감하는 김해만의 매력 있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해=박석곤 기자 p235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