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장(2022년) 당선 조건 [칼럼]

김해시장(2022년) 당선 조건 [칼럼]

기사승인 2021-12-16 10:52:22



아무리 뛰어난 영웅호걸도 운을 못 만나면 쓸모가 없다. 강태공도 운이 올 때까지 낚싯대를 드리우며 때를 기다렸다. 

영웅호걸들의 성공에는 모두 운이 함께 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뜬금없이 운을 꺼낸 데는 선거의 계절이 다가왔기 때문이다.

내년 3월과 6월,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를 치른다. 전국적인 현상이지만 김해지역에도 시도의원을 비롯해 시장에 나설 출마 예비주자들의 물밑 탐색전이 활발하다. 

최대 관심사는 시장 선거전이다.  여권인 민주당에서는 허성곤 현 시장의 3선 도전이 우세하다.

국민의 힘을 비롯한 야권에서는 물밑 저울질이 한창이다 

선거 대결 구도는 현 시장의 3선 도전에 이를 저지하겠다는 야권 후보 간에 치열한 샅바싸움으로 전개될 듯하다.

허 시장이 3선 시장에 성공한다면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다. 문제는 세상사 일이란 게 그리 호락호락지 않다는 점이다.

경쟁이란 큰 울타리를 넘어야 하는 건 선출직들에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상대 후보를 제압하려면 좋든 싫든 서로를 깎아내리는 난타전을 벌여야 한다.  

내년 선거에서 김해시장이 되려면 어떤 조건을 갖춘 후보가 유리할까.

나는 시장으로서 갖춰야 할 능력과 자질 등 상품성에 큰 간극이 생기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당선 조건으로 대략 3가지를 꼽고 싶다.

개인의 운과 대선 선거 바람의 향배, 지역여론(민심)의 동향이다. 

개인 운을 첫번째로 내세운 것은 인간사 삶에서 운의 흐름이 그만큼 중요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누구든 운이 다하면 아무리 노력해도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다. 노력은 운이 함께 할 때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백 년 된 벚나무도 봄이 돼야 꽃을 피우고, 나무가 아무리 웅장해도 운(계절의 흐름)이 오지 않으면 꽃을 피울 수 없다. 

선거에 나설 예비후보들 중에는 개인의 성향별 다소 차이는 보이지만 본인들의 운을 알고자 은밀하게 유명 역술가나 점집 등을 찾고 있다.

이런 현실은 미신을 믿던 안 믿던 사람살이에서 결코 운을 무시할 수 없다는 점을 시사한다.

둘째는 대선의 선거 바람이 어느 정당으로 향할지다. 선거 바람이 여권 쪽으로 불면 허 시장이 유리하다. 반면 야권 쪽으로 불면 상대적으로 불리하다.

선거 경험칙상 지방선거는 대선 결과에 영향을 받아왔던 경향성을 상기하면 내년에도 특별한 이변이 없다면 대선 바람이 시장 선거전에 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다.
 
셋째는 지역 여론(민심)의 동향이다. 선출직은 본인의 생각보다는 환경적 요인인 현실을 따라야 한다. 

머리에서 아무리 훌륭한 그림을 그려도 현실에서 뒷받침하지 않으면 실현할 수 없다.

유권자들의 선택지가 대선 바람의 방향과 무관하게 움직일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일지가 관심사다.

시민의 일상과 직결된 단체장을 뽑는 선거인 만큼 유권자들이 인물론을 택할지 아니면 정당론을 택할지에 따라 유 불리가 갈릴 것으로 짐작된다.

지역정가에서는 현 시장의 3선 도전에 긍정론과 부정론이 팽팽히 맞서는 형국이다. 

어떤 인물이 나서든 결국은 상대 경쟁자보다 개인적 선거 운이 더 좋고 대선의 풍향과 지역여론(민심)까지 보듬는 자가 승자가 될 것이다.

3가지 당선 조건들은 개인의 힘보다 분명 더 강한 세력이다. 누구든 개인보다 더 강한 세력 앞에는 순응하는 게 자연의 법이다. 

자연의 법을 거부하기는 쉽지가 않다. 허 시장 개인 운이 내년에도 이어질지 아니면 쇠퇴기에 접어들었는지는 알 수는 없다. 

선거에 나서는 후보들 중 노력을 다하지 않는 후보는 없다. 하지만 선거에서는 개인적 노력도 중요하지만 운이 동조하지 않으면 물거품으로 전략하는 사례가 잦다. 노력 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의미다.

예컨대 흑인이 아무리 노력한다고 백인이 될 수는 없는 노릇이 아닌가.

선거에 나서겠다면 누구든 본인들의 인생시간표가 어디쯤 지나고 있는지를 아는 것은 현명한 처사다. 

운의 흐름이 좋은지 나쁜지 때를 안다는 것은 그만큼 인생 시행착오와 실패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겨울철에 해수욕장을 찾고 여름철에 눈 구경을 가겠다는 철부지(철을 모르는 자)가 시장이 되겠다면 그건 시민의 불행이다.

김해지역은 한때 보수의 텃밭이었다. 그러다 노무현 전 대통령 배출을 계기로 민주당 시장과 국회의원, 시도의원들이 대거 입성한 이후 수년째 여야간 대립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김해=박석곤 기자 p2352@kukinews.com
박석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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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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