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엄마는 아이를 빼앗길까 두렵다
“아기가 죽었다. 단 몇 초 만에. 고통은 없었다고 의사가 분명하게 말했다. 장난감 더미 위에 부유하듯 너부러진 아기를 회색 커버 안에 누이고 뼈마디가 비틀어진 몸 위로 지퍼를 채웠다.”<즐거운 노래>(레일라 슬리마니 저)는 두 유아의 죽음으로 시작된다. 작가는 비극의 결말을 독자에게 툭 던진 후 겹겹이 쌓인 모성의 심연을 드러내는 지독한 문법을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해부하듯 묘사한 내러티브는 ‘아기를 빼앗길 수 있다’는 모든 엄마의 근원적인 공포를 들춘다. 미국 뉴욕에서 실제 일어난 보모의 유아 살인에... [김양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