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기꾸야여관(6)] 샅까지 차오른 물길을 헤치는 운이…탕! 총소리였다
" # 1942년 와탄강 너머 칠산 바다 샅까지 차오른 물길을 헤치는 운이 석양이 떨어졌다. 바다 멀리 넘어간 석양이 마지막 불꽃을 일으키느라 있는 힘을 다해 빛을 밀어냈고, 그 빛은 파도에 휩쓸려 칠산바다 거쳐 법성포구까지 가늘게 달려왔다. 그리고 대덕산에 막혀 촛불 꺼지듯 숨을 다했다. 밀물도 어느새 갯벌 길을 채워버렸다. 운이는 마음이 급해져 갯벌 길을 향해 뛰어가기 시작했다. 책보가 등허리에서 들썩이며 뛰어가는 박자를 맞추기 힘들었으나 이것저것 가릴 계제가 아니었다. ‘내가 괜히 선생님 얼굴 보느라 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