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극이냐 로코냐 치정극이냐…격돌 앞둔 ‘수목극 대전’

사극이냐 로코냐 치정극이냐…격돌 앞둔 ‘수목극 대전’

기사승인 2013-03-28 07:59:01

KBS ‘천명’ vs. SBS ‘내 연애의 모든 것’ vs. MBC ‘남자가 사랑할 때’

[쿠키 연예] 곧 다가오는 4월은 방송 3사에게는 뜨거운 전쟁의 시작이다.수목극 3파전이 또 다시 격돌을 벌인다.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이하 ‘그 겨울’)의 멜로와 KBS ‘아이리스2’의 액션, MBC ‘7급 공무원’의 로코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지상파의 수목극의 3파전은 ‘그 겨울’의 승리로 곧 막을 내리고, 새로운 접전을 다시 벌이게 될 전망이다.

각기 다른 장르를 내세운 새 수목드라마의 면면이 화려하다. KBS는 이동욱, 송지효 주연의 사극 ‘천명’을, SBS는 신하균과 이민정을 내세운 로코 ‘내 연애의 모든 것’을 내놓는다. 또한 MBC는 송승헌과 신세경을 앞세워 치정 멜로 ‘남자가 사랑할 때’를 선보인다.

내달 24일 시청자를 찾는 ‘천명’은 인종 독살 음모에 휘말려 도망자가 된 내의원 의관 최원의 불치병 딸을 살리기 위한 사투를 그린 작품이다. 드라마 ‘TV소설 청춘예찬’과 ‘부자의 탄생’ 함께한 이진서 PD와 최민기 작가의 세 번째 합작이다.

첫 사극 도전인 이동욱은 ‘난폭한 로맨스’ 이후 1년여 만의 안방복귀다. 살인누명으로 도망자가 된 의원 최원 역을 맡은 이동욱은 극중 딸과 함께 있는 것이 유일한 행복이자 아픈 딸을 위해서는 목숨도 아깝지 않아 하는 조선 최고의 ‘딸 바보’ 연기를 펼친다.

함께 호흡을 맞추는 여주인공 송지효는 드라마 ‘주몽’(2006)과 ‘계백’(2011), 영화 ‘쌍화점’ 등에 출연했던 ‘사극 배테랑’이다. 이번 드라마에서는 20대의 의녀 다인 역을 맡아 최원(이동욱)과 사랑에 빠진다. 여기에 지난해 ‘신사의 품격’에 출연하며 떠오르는 신예로 주목받은 윤진이와 그룹 2AM의 임슬옹이 함께 한다.

KBS는 ‘천명’을 올해 상반기 기대작으로 꼽으며 여느 때보다 편성을 빨리 확정한 바 있다. 특히 관객 1000만 명을 넘긴 영화 ‘7번방의 선물’에 이어 따뜻한 부성애 연기를 선보이며 ‘딸 바보’ 열풍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SBS ‘내 연애의 모든 것’은 ‘그 겨울’의 인기를 이어받아 로맨틱 코미디물로 분위기 전환을 시도한다. 이응준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내 연애의 모든 것’은 정치적 색깔이 완전히 다른 두 국회의원이 여야(與野)와 전 국민의 감시 속에 벌이는 짜릿한 비밀연애 이야기를 그린다.

‘보스를 지켜라’를 만든 권기영 작가와 손정현 감독 명콤비가 다시 한번 의기투합한 드라마로, 신하균은 전직 판사 출신의 엘리트이자 대한국당 초선의원인 김수영 역을, 이민정은 국회의원 2명뿐인 국소 야당의 대표 노민영 역을 맡았다.

특히 지난 2011년 KBS 드라마 ‘브레인’으로 개성 넘치는 연기 스펙트럼을 과시한 신하균은 그해 연기대상을 받을 만큼 큰 사랑을 받았다. 주로 스크린에서 활약을 보였던 그가 2년 여 만에 또 다시 드라마를 택한 이유도 ‘브레인’의 성공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하균이 연기할 김수영은 깨끗하고 깔끔한 정치인이지만 직설적이고 냉랭한 언변 덕분에 주변 사람들에게 많은 욕을 먹는 캐릭터다. 특유의 시니컬 표정과 번뜩이는 눈매로 시청자를 쥐락펴락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민정은 강단 있는 말과 행동으로 늘 사건 사고를 몰고 다니지만, 엉뚱하면서도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로 함께 하는 사람들을 자기 편으로 만드는 매력을 가진 노민영을 그려낼 전망이다. 여기에 박희순과 한채아, 공형진이 합류해 완성도를 높인다. 드라마 사상 처음으로 국회에서의 촬영이 허가돼 화제를 모았던 ‘내 연애의 모든 것’은 오는 내달 4일 첫 방송된다.

MBC ‘남자가 사랑할 때’는 지난해 드라마 ‘적도의 남자’로 뜨거운 열기를 일으켰던 김인영 작가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당시 ‘적도의 남자’는 수목극 꼴찌로 시작했지만 꾸준히 상승세를 타며 1위로의 역전극을 펼쳐내는 신화를 이룬 바 있다.

‘남자가 사랑할 때’는 인생의 한 순간 뜨거운 사랑에 휩싸인 이야기를 그리는 치정 멜로극이다. 조직의 2인자인 한태상(송승헌)과 신분 상승을 꿈꾸는 가난한 서미도(신세경), 한태상에게 집착하는 보스의 애인 백성주(채정안), 서미도를 사랑하는 이재희(연우진)이 서로 얽히고 설키며 사랑과 복수를 펼친다.

훤칠한 외모와 부드러운 이미지로 사랑받던 송승헌은 조폭 역을 맡아 가장 파격적인 연기변신을 시도할 예정이다. 송승헌은 제2금융권 사업을 성공시킨 조폭 한태상 역을 맡았다. 서미도(신세경)에게 처음으로 사랑의 감정을 느끼지만, 다른 남자를 사랑하는 사실을 알고 배신과 복수로 갈등하는 인물이다.

가난을 벗어나고 싶어 하는 인물이자 송승헌과 연우진 사이에서 갈등하게 되는 서미도 역은 신세경이 맡는다. 김상호 PD는 “사랑에 얽힌 갈등과 배신을 그린 작품”이라며 “너무 무겁지 않고 자극적이지 않게 만든 멜로 드라마다. 상대의 마음만 얻을 수 있다면 내 모든 것을 걸 수 있다는 두 남자와, 사랑이란 무엇인지 고민하며 갈등하는 여주인공들에 얽힌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오는 4월 3일 첫 방송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두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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