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하고 싶으면 현금 2억 가져와… 납품업자 자살부른 공항공사의 甲질
한국공항공사 R&D 사업센터 최모(43) 과장은 2009년 가을 통신장비업체 T사 대표 A씨에게 검은 거래를 제안했다. ‘사업을 수주하려면 현금 2억원을 달라. 안되면 다른 업체를 찾아보겠다’는 내용이었다. A씨는 계약 체결 후 선급금을 지급받으면 2억원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당시 공항공사는 전술항행표지시설(TACAN·항공기에 지상과의 거리, 방위 정보 등을 제공하는 시설) 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었다. A씨는 대형 계약을 따냈지만, 이는 악몽의 시작이었다. T사는 공항공사가 2009년 12월 발주한 TACAN 개발 사업(총 56억원 규모)을 낙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