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정희의 시사소설] 원조 친박 화성甲 진출, 대통령의 비서실장 견제용
비서실장 첩, 경찰에 놀라 병풍 뒤로 숨다 “대감, 이를 어찌합니까? 금부도사가 우리를 잡으러 왔습니다.” 정난정이 절규하듯 남편 윤원형에게 말했다. 갓끈인 목영을 꿰고 있던 윤원형은 그 소리에 놀라 실을 놓치고 말았다. 목영 알이 쏟아지면서 방바닥으로 굴렀다. 하얗게 질린 난정은 남색 갑사치마 끈이 풀린 것도 모른 채 바들바들 떨며 낡은 병풍 뒤로 숨으려 했다. 급히 서두르다 보니 갑사치마가 흘러내리면서 흩어진 목영 알을 덮었다. 때에 찌든 고쟁이만 걸친 난정은 정작 병풍 뒤로 목만 숨었을 뿐이었다. 윤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