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정희의 시사소설] 청와대 신임 비서실장, 대통령 옷 주머니에 〃멋을 아는 분〃
“원삼에 주머니를 달아? 웬 해괴한 일이래? 별일이다 얘.” 궁녀들은 궁관 사제(司製)의 눈치를 보며 수군거렸다. 왕실 사람들의 의복을 재봉하는 이들은 문정왕후(명종의 어머니이나 수렴청정 하여 요즘으로 치자면 대통령인 셈)가 입는 원삼(圓衫)에 주머니를 달면서 그 용도를 몰라 의아해 했다. 원삼은 왕비나 정4품 이상의 후궁만이 입을 수 있는 예복이었다. 원삼은 양쪽 깃이 서로 마주보게 되어 있고 옷자락 양 옆이 트였으며 앞자락이 뒷자락 보다 짧았다. 소매는 색동과 한삼(汗衫)을 달아 그 화려함이 눈이 부셨다. 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