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무너진 옛 성터에 미사일만 지나가네
“다분히 정략적.” <니시니폰신문>의 가네다 기자(가명)의 뼈있는 한마디였다. 북한의 ICBM이 일본 상공을 지난 간 직후, 공교롭게도 나는 일본행 비행기에 올라 있었다. 현지에서 본 일본 언론은 그야말로 ‘특집’으로 도배되다시피 했다. 그리고 후마오카현도 이러한 소동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지난달 30일 번화가 한 귀퉁이에서 커피나 간단한 식사 따위를 파는 오래된 바에서 담배를 뻐끔대고 있노라니, 옆자리의 중년 남성이 말을 걸어왔다. 후쿠오카 사람 특유의 유쾌함과는 무언가 다르다고 느낀 것은 결코 착각이 아... [김양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