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권 퍼스트레이디는 여성운동가
“여성의 성적 주권과 성폭력, 매춘.” 지난 주 바레인 수도 마나마에서 열린 인신매매 근절을 위한 국제회의 연단에 선 두 명의 아랍 여성들은 보수적 아랍세계에서는 금기로 통하는 단어들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주인공은 바레인의 퍼스트레이디 쉐이카 사비카 알 칼리파와 이집트의 영부인 수잔 무바라크. 청중은 흰색 아랍 전통의상에 턱수염을 기른 아랍 세계의 실력자들이었다. 숨죽인 채 경청하던 보수적 무슬림 지도자들은 연설이 끝난 뒤 일제히 기립해 박수를 보냈다. 여성 인권 후진국으로 알려진 아랍세계에서 각... []